출발
8.24.(수) 11:30 AM
집에서 간단히 브런치를 먹고 짐 싸는 걸 마무리한 다음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마침 카카오택시 블루가 일반 택시와 가격이 같아서 블루를 이용했다.
기사 아저씨는 K7을 타고 오셨는데, 짐이 커서 처음에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친절히 짐 싣는 걸 도와주셨다.
택시는 처음에 예산을 2만원으로 잡았는데, 12,800원에 창원터미널에 도착했다.
창원터미널로 가는길에 반려견에 대한 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창원버스터미널
8.24.(수) 12:00 PM
택시에서 내리니 비가 약간 왔다.
화장실도 갔다오고, 장장 5시간 30분 동안 타야 할 버스에서 마실 물도 샀다. 짝꿍은 어묵을 사 먹었다.
버스 예매는 “티머니GO”라는 어플로 일주일 전에 진작 해놓았기 때문에, 따로 창구에서 예매하지 않고 여유롭게 버스에 탑승했다.
창원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예상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이고, 가격은 1인당 45,500원이었다.
** 참고로 인천공항은 터미널이 2갠데, 항공사마다 터미널이 다르다.
우리가 인천공항에서 타야 할 비행기는 에미레이트 항공이었기 때문에, 인천공항 1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다행히 항공권을 예매한 카카오 T 어플에 탑승해야 할 터미널이 안내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버스는 12시 20분 출발이었는데, 볼일을 다 보고 12시 10분쯤 버스에 탔다.
티머니GO 어플의 QR코드를 버스 단말기에 찍으니 탑승 처리가 되었다.
버스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자리에 앉아서 이번 여행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목베개를 꺼내서 바람을 넣었다.
펌프형이라 바람 넣고 빼기가 너무 쉬웠다. 꽤괞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버스는 출발했다. 12시 30분에는 마산버스터미널에 들렸다.
창원에서 탔던 피부색이 약간 짙은 외국 인분이 화장실에 가려하자, 버스기사 아저씨가 역정을 냈다. 왜 그러나 몰라.
버스 앞의 출발시각을 12시 50분으로 설정하고 사람들이 탈 때까지 기다렸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별로 안 탔고, 시간이 돼서 출발했다. 이제 가면 언제 도착하려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행의 시작이었다.
짝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문득 데이터로밍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BARO 요금제가 50% 할인하고 있어서 구매했는데, 체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싱가포르 가서 또 구매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2019년 글이었긴 하지만 자동으로 데이터가 전환되어 사용이 가능한 것 같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 여행이 끝나고 난 뒤)
실제로 로밍 서비스를 구매해놓고 해외에서 데이터를 켜면, 자동으로 해당 국가 제휴 통신사에 연결이 되고 서비스가 개시된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 이동하면 그냥 이어서 자동으로 해당 국가의 제휴 통신사에 연결된다.
즉, 여러 나라를 가더라도 추가 비용은 없다.
(경유지까지 총 4개국(UAE, 체코, 카타르,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없었다. 로밍 추천!)
또 시간이 흘렀지만 이상하게 잠이 별로 안 와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찾아봤다.
인천공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우리 항공편명을 검색하니, 탑승구와 출국심사장까지 15분이 걸린다고 나와있었다.
금강휴게소
8.24. 2:50 PM
2시 50분쯤 금강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다. 우리가 갔던 쪽 화장실이 수리 중이라, 멀리까지 이동했다.
짝꿍이 어포와 핫바가 먹고 싶다 해서 사주고 옆에서 뺏어먹었다.
금강휴게소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휴게소 중에서 제일 예쁜 것 같다.
3시 10분, 기사 아저씨가 돌아와서 다시 출발했다.
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깨서 다시 멀뚱멀뚱 있다가, 문득 해외여행이 너무 오랜만이라 면세점을 가는 게 체크인을 하고 나서 인지 전인지 헷갈렸다.
계속 생각을 해보니 지금까지 수속을 하고 면세점에 갔던 것 같던 것 같았다.
선글라스를 사야 해서 면세점에 꼭 들려야 했다.
5시 50분쯤, 인천대교를 건넜다. 인천대교를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길어서 놀랐다.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버스 내부에서는 찍기가 어려워 그만뒀다.
인천공항
8.24. 6:03 PM
저녁 6시경 인천공항 1터미널 4번 Gate에 내렸다. 여긴 동편이고, 에미레이트 항공은 서편으로 가야 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공항에 온 걸 인증하고, 공항 내부로 들어갔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K카운터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그쪽으로 찾아갔는데 텅 비어있었다.(1차 당황)
8번 게이트 앞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해서 알아보니, 카운터는 보통 출발 3~4시간 전에 열어서 사실상 에미레이트 항공 이용객은 라운지나 면세점 이용이 어려울 거라고 했다.(2차 당황)
에미레이트 항공은 대부분 밤 11시 비행기인 듯하다… 다들 참고하세용…ㅠㅠ
ㅠㅠ 내 선글라스…
하는 수 없이 일단은 마감시간 전에 환전 신청해놓은 거나 찾자 해서 공항 내에 신한은행에서 사전 환전 신청해놓은 유로와 싱가포르달러를 찾았다.
평일이고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환전하시는 분은 별로 없었고, 바로 환전해놓은 100유로와 150 싱가포르달러를 찾았다.
해당 외환에 해당되는 금액이 내 신한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그다음은 바로 옆에 있는 공항 약국에서 집에서 못 챙겨 온 상비약 일부를 사고, 평소에 비행기를 타면 귀가 아파서 이걸 완화해준다는 귀마개도 사봤다.
이제 그다음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공항 곳곳을 돌아다녔다.
방황하며 공항 곳곳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남기고, 곳곳에 있는 저울 중 하나로 우리가 부칠 짐의 무게도 쟀다.
신기하게 무게랑 가로 세로 높이를 각각 측정해줬다.
다행히 집에서 체중계를 이용해 이상한 방법으로 잰 무게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항공권 예매 전부터 걱정거리였던 수하물 규정에도 이상이 없었다.
원래 식사도 하고 휴식도 할 겸 “The Lounge” 앱에서 국내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구매해놨었는데, 이것도 체크인이 지연되면서 이용하지 못할 것 같아서 취소했다.
이번엔 사용하지 못했지만, 직접 라운지에 가서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고(1인 30,800원),
라운지 내부에 뷔페랑 샤워시설도 있어서 다음번엔 꼭 같은 방법으로 이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취소 처리는 바로 됐다.
라운지 이용은 뒤로하고, 4층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여행기간 동안 한식을 못 먹을 것 같아서 제육 정식에 냉면과 맥주 한잔까지 했는데, 거의 돈 3만 원 정도 되는 사악한 가격이었다.
맛은 그다지이었다.
에미레이트 항공 체크인/수하물 : 온라인 체크인으로 5분 만에 통과!
식사를 다하고 에미레이트 수속이 가능한 K카운터로 향했다.
시간이 7시 50분쯤이었는데, 체크인을 시작한 것이었다!!! 나한테 말도 없이…

체크인은 일등석/프레스티지석과 이코노미석으로 줄이 나눠져있었는데, 이코노미석 체크인은 사람들이 언제 왔는지 줄이 엄청났다.
절망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줄이 하나 더 있어서 가보니 “Online Checked-in Customer”라고 되어 있는 텅 빈 줄이 있었다.
어? 나 이미 어플로 체크인했는데 온라인 맞나?? 하고 서성이고 있으니까 직원이 와서 체크인했냐고 물어봤다.
어플을 보여주면서 했다고 하니까 이쪽에 줄을 서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길게 줄 서있는 사람들이 쟤들은 뭔가 하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뭔가 미안하면서도 당당하게 수하물을 맡겼다.
주변 친구나 지인이 여행 간다면 여행 전에 바쁘더라도 무조건 온라인(어플)으로 사전 체크인을 하고 가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대략 최소 1시간 정도는 줄인 것 같았고, 나중에 타게 될 카타르 항공 때도 많은 시간을 아꼈다. 아무튼 우리 짐은 걱정했던 무게, 액체류 모두 이상 없이 잘 갔다.
짐들은 모두 프라하로 간다고 했다. 나중에 부디 꼭 보자!
짐을 홀가분하게(?) 맡기고 이제 탑승구로 들어갔는데, 마스크를 내려서 여권과 얼굴을 대조한 다음 보안 검색대(?)로 들어갔다.
여기는 올 때마다 긴장되는 것 같다.
다행히 별 이상 없이 통과했고, 마지막 관문으로 출국심사 절차가 남아있었다.
자동 심사가 있길래 처음 봐서 시도해봤다.
처음 할 때는 여권 인식이 잘 안 되더니, 여권케이스를 벗기고 다시 하니까 인식이 됐고, 마스크를 내려서 여권과 대조한 다음 지문인식을 했다.
다행히 별 이상 없이 한 번만에 통과했다.
에미레이트 수속하는 곳부터 출국심사까지 어플로 사전 체크인을 해서 그런지 총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던 것 같다.
온라인(앱) 사전 체크인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면세점 탐방, 비행기 탑승 대기
처음 예상보다 출국심사대를 빨리 통과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이지만 면세점에 갈 수 있었다.
신세계 상품권을 가진 게 있어서 선글라스 구매에 사용할 수 있을까 하고 신세계면세점을 찾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100번대 탑승구로 가야 하고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다고 해서 마음을 접었다.
(상품권은 고스란히 짝꿍의 화장품 구매에 사용됐다…)
어쩔 수 없이 28건 게이트 근처의 현대면세점에서 선글라스를 구경했는데, 나와 짝꿍의 취향이 달라서 결국 못 샀다.
오후 8시 55분에는 비행기 이륙 3시간 전이었는데, 깨알같이 카카오 T 어플에서 공항에 잘 갔는지 챙겨줬다.
오후 9시쯤 대부분의 면세점이 닫았고, 에미레이트 항공 비행기 탑승을 위해서 46번 게이트로 향했다.
가는 길에 무료 샤워장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가봤는데, 코로나 핑계(?)로 문은 닫혀 있었다.
그냥 포기하고 게이트로 갔고, 45번과 46번 사이 충전 타워에서 보조배터리, 애플워치,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기다렸다.
충전 타워를 영화 아바타 나무처럼 해놓으면 뭔가 예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패드에는 전자책과 영상도 다운로드했다.(여행 동안 하나도 안봄)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오후 11시가 됐고, 차례대로 탑승했다.
탑승하기 전에 공항 사진도 여러 장 남겼다.
이제 드디어 신혼여행의 막이 올랐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