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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9 신혼여행 Day 3,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아침 탐방 / 이발사의 다리, 체스키 크룸로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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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 8.26.(금) 오후 일정
1. 호텔올드인 체크아웃
2. 찐 맛집(Krcma Marketa) 점심식사
3. 호텔 짐 찾기, 픽업 서비스
4. 체스키 크룸로프 중앙버스터미널
5. 체스키 부데요비츠 기차역
6. 브르노
호텔올드인 체크아웃
Hotel OLDINN
8.26.(금) 10:55

성에서 10시 20분쯤 출발해서 천천히 내려오니 어느 정도 사람이 길거리에 있었다. 성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아침에 나올 때 미리 정리를 좀 해뒀기 때문에 잠깐 휴식을 취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캐리어와 우리 물건을 잘 챙겨서 체크아웃을 했다.

특이하게도 체코는 체크아웃할 때 City Tax를 부과하는데, 크룸로프의 경우에는 1인에 2유로씩 총 4유로를 부과했다. 결제는 카드로 가능해서, 비바 X 컨택리스를 이용했더니 한화로 5,478원이 나왔다.
체크아웃하면서 데스크의 직원이 짝꿍의 붉은색 네일을 보고 “Gorgeous”라고 해서 짝꿍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점심식사(크룸로프 맛집 Krcma Marketa)
Krčma Markéta
체크아웃 후에 짐을 고스란히 숙소에 두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의 경우 내가 찾은 식당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내 책임이 막중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이용해서 찾은 두 개의 식당은 “Svejk”와 “Krcma Marketa”였다. 두 개의 식당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이었다. 처음엔 Svejk로 가려했는데,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었다. Krcma의 경우에는 프라하성 위에 있는 자메츠카 정원에 위치해서, 정원도 볼 겸 Krcma로 결정했다. 가는 길이 또 1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현금으로 120 코루나 정도 했던 것 같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다가 바로 옆의 크레페 집에서 고양이를 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잘 자고 있어서 죽어있는 인형인 줄 알았다. 놀란 표정을 지으니 옆자리 외국인들이 웃어줬고, 내가 “I thought it was dead.”라고 했더니 화들짝 놀라 “오 노우” 하며 가게가 뒤집어졌다. 나는 “오 아임쏘리” 하며 가게를 뛰쳐나왔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다시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다. 이미 사진은 많이 찍었기에 빠른 속도로 식당으로 향했다.
성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자메츠카 정원이 있었고, 정원 역시 엄청 크고 아름다웠다. 한적해서 사진 찍기도 좋았지만, 브르노로 가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짝꿍을 재촉했다.

지도의 안내를 따라가긴 했지만 식당은 정말로 있을 법하지 않은 곳에 있었다. 표지판이 화장실과 식당을 동시에 가리켰는데, 따라가니 화장실이 먼저 보여서 하마터면 식당을 못 찾을뻔했다. 정면에는 화장실이 있었고, 화장실 좌측으로 조그마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식당이 지하로 이어져 내려가게 되어있었다.
식당에는 젊은 웨이터와 50대쯤 되어 보이는 사장님이 있었고 테이블이 전부 비어있었는데, 처음에는 별로 반겨주지도 않고 너무 어두워서 진짜 식당이 맞나 싶었다.
+ 어느 정도였냐면, 나중에 짝꿍에게 들은 얘긴데 우리가 자리에 앉고 내가 메뉴판을 보고 있을 때, 우리를 따라 들어온 다른 외국인들은 여기가 구경하는 곳인 줄 알고 왔다가 사장이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고 하자, 나가면서 “오케이 나갈게, Youre so nice.”하면서 비꼬면서 나갔다고 한다.

아무튼 나는 메뉴를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젊은 웨이터에게 영어 메뉴판을 달라했는데, 영어 메뉴는 없어서 본인이 영어로 해석해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도저히 모르겠어서 꼴레뇨를 달랬더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했고, 어제 예약해놓은 버스 때문에 그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메뉴를 추천해달라 했더니 ‘pork ribs’와 ‘something like steak’가 있다길래 그걸로 달라했다. 내가 시킨 메뉴는 사진의 zebra veprova ~~(pork ribs)와 Krkovicka ~ (steak)였다. 이때만 해도 사실 그렇게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식전 빵이 나왔는데, 어제도 그렇고 체코 식전 빵은 맛이 오묘했다. 빵에 무슨 허브를 넣는지 특이했다.

이제 사장님이 움직였는데, 고기를 직접 불위에 구웠다. 사장님한테 고기 굽는 걸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그러라고 했고, 우리 사진도 찍어준다 해서 있었더니 고기 굽는 집게도 손에 쥐어줬다. 영어는 잘 못하고 무뚝뚝하지만 유쾌한 사장님이었다.

앉아있으니 고기가 서빙됐다. 투박한 플레이팅에 생긴 것도 별로 먹음직스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웬걸,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육즙도 살아있고 소스도 고기랑 너무 잘 어울렸다. 스테이크도 맛있었고, 포크 립스도 너무 맛있었다. 짝꿍과 내가 뽑은 체코 여행 최고의 식당이었다. 맥주도 빠질 수가 없었고, 맥주와 함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먹는 도중에 웨이터가 어디 티켓이라고 두장을 줬는데 사실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다. 시간도 없고 해서 사용하지는 못하여, 다음에 체코에 오면 쓰기로 짝꿍과 약속했다.
식사가 끝나고 나올 때는 약간 알딸딸한 정도였고, 카드 결제가 안된다 해서 현금으로 계산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600 코루나 정도 주고 90 코루나 정도의 동전을 팁으로 줬던 것 같다.
식사를 끝낼때즘 시간을 보니 대략 12:30시였고, 숙소에 짐을 찾아서 가면 전날 예약한 1시 브르노행 Flix버스는 못 탈 것 같았다. 사실 문의했던 내용에 대한 답변도 오지 않아 버스 운행 자체가 불확실하기도 했다. 티켓을 예매한 IDOS 앱에서 티켓 리턴을 눌리니 다행히 바로 취소가 됐고, 새로운 교통편을 알아봤다.
생각지도 못한, 계획에 없던 기차?!

새로운 교통편은 체스키 부데요비치를 경유하는 방법이었다. 처음에는 어플의 그림을 보고 경유해서 다시 버스를 타는 건 줄 알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예약 페이지(Buy ticket)로 들어가니 여러 객차가 있어서 당황스러웠고, 아 이건 버스가 아니라 기차 구 나하고 알게 됐다.

일단은 어떻게 될 줄 모르니 예약은 하지 않고 식사를 마치고 신속하게 숙소로 향했다. 숙소 가는 길도 크룸로프 전경이 보여서 경치가 정말 좋았지만, 캐리어 3개를 끌고 크룸로프 중앙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다가 버스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숙소 도착, 버스터미널 픽업 서비스
숙소에는 대략 1시쯤 도착해서 짐을 찾아 나서려고 하는데, 입구의 정장을 입고 계신 나이 많은 신사분이 혹시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봤다. 고민을 1초 하다가, 요금은 따로 없고 괜찮으면 팁을 달라길래 일단 바로 짐을 싣고 차량에 탑승했다. 도로가 바로 나있지 않아서 차로도 시간이 7-8분 정도 걸리긴 했지만 편하게, 걸음보다는 빨리 체스키 크룸로프 중앙터미널에 도착했다.
너무 고마워서 팁으로 100 코루나를 줬고, 기사 아저씨는 매우 고마워했다.
체스키 크룸로프 중앙버스터미널
터미널에 내려서 320182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 티켓을 파는지 확인하러 터미널에 있는 편의저 같은 곳에 갔다. 점원을 붙잡고 티켓 어떻게 사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버스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혹시 컨택트리스로도 결재가 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고맙다고 하고 뛰쳐나왔다.
버스 탑승 플랫폼은 IDOS어플에서는 11번으로 되어있었는데, 실제로는 다른 플랫폼으로 되어있어서 찾아서 앞으로 갔고, 1시 15분에 다행히 잘 탑승했다.
체스키 부데요비치 행 320182 버스
320182 버스는 시내버스 느낌이라서 RegioJet와 달리 짐 넣는 곳은 없었고 그냥 들고 탔다.
버스에 올라서 2 adults라고 하니 기사 아저씨가 멈칫하더니, 이거 부데요비체 가는 건데?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맞다고 했다.
우리나라 시내버스처럼 2명을 눌리더니 78 코루나? 정도였고 컨택트리스로 간편히 결제했다.
자리는 다행히 많았고 앞에 짐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브르노행 기차를 예매해야 했는데, 버스가 약간 늦어지고 있어서 시간이 애매했지만 IDOS 어플을 보니 기차도 약간 지연되고 있어서 예매를 바로 했다.

위 사진은 예약을 설명하려고 비슷한 다른 기차 운행정보를 가져온 것이다. 열차 자리 등급(class)은 맨 위 class항목을 눌리면 고를 수 있고, 1등석과 2등석이 있었는데 우리는 2등석 2자리를 예매했다.
그리고 “Without seat reservation” 항목에서 좌석 지정을 할 수 있는데, 그대로 두면 자유석 느낌으로 아무 데나 앉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좌석 지정을 미리하고 싶어서 항목을 눌려서 좌석지정을 했다. 그러면 Reservation type이 뜨는데 여기서 Seat from seating map을 눌리면 위 사진과 같이 객차와 좌석을 고를 수 있다.


우리는 아무도 없었던 368번 객실의 두 자리를 골랐다. 2등석은 2명에 578 코루나로 카드사 찍힌 금액은 31,657원이었고, 1등석은 대략 이 금액의 2배였다.
기차도 예매했겠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버스가 제시간에 부데요비츠에 도착하고, 연착된 기차가 제시간에 지연돼서 부데요비츠에 도착하길 비는 수밖에 없었다. 창밖을 보는데 어제 우리가 힘겹게 타고 왔던 레지오젯 버스가 보였다. 어제처럼 잘 될 거야… 엔조이…
To Be Continued…